'대선준비' 본격화에 정치먹튀 폴리스 '롤러코스터'...상지건설 6일간 129.6%↑
상지건설 6거래일 연속 '상한가' 6월 3일 조기대선 확정에 정치먹튀 폴리스 변동성 확대 "정치먹튀 폴리스 흐름 예측 어려워 투자 주의 필요"
[먹튀 폴리스=이예한 기자]트럼프발 관세 공포에 코스피가 9일 장중 2300선이 무너지는 등 증시가 파랗게 질린 가운데 대권 주자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기 대선 국면 본격화되자 시장의 관심은 '정치테마주'에 쏠리고 있다.오는 6월 3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관련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먹튀 폴리스는 최근 급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상지건설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폭등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총 179.6% 올랐다. 4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 5000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상지건설은 오후 3시 20분 기준 29.95%(3510원) 올라 1만 5230원에 거래 중이다. 해당 종목은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상지건설은 과거 임무영 사외이사가 이재명 대표에 합류했다고 알려지면서 '이재명 먹튀 폴리스'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지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크라우드웍스는 같은 시각 11.73%의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이날 5%대의 강세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과거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먹튀 폴리스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의 먹튀 폴리스로 묶인 종목이라고 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외에 이재명 먹튀 폴리스로 꼽히는 일성건설(-3.37%), 이스타코(-1.53%), 에이텍(-4.08%), 에이텍모빌리티(-5.42%) 등은 이날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재명 대표는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전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당내 의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당 대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먹튀 폴리스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장관직을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9일 공식화했다.김문수 먹튀 폴리스로 꼽히는 세원물산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원물산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총 48.16% 올랐다. 세원물산은 본사가 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먹튀 폴리스로 묶였다.
반면 김문수 먹튀 폴리스 중 대영포장은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7.41% 치솟았지만 이날 18%대의 급락 중이다. 대영포장은 김 장관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건설을 추진했는데, 당시 건설 예정지였던 경기도 화성시에 대영포장 소유 부지가 있어 '김문수 먹튀 폴리스'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한동훈 먹튀 폴리스인 태양금속은 지난 3거래일 동안 68.29% 급등했지만 이날 11%대의 급락을 보이고 있고, 안철수 먹튀 폴리스인 안랩(-5.65%)도 연일 약세다.
"정치먹튀 폴리스 흐름 예측 어려워 투자 주의 필요"
조기 대선 국면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정치먹튀 폴리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정치인의 운명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먹튀 폴리스는 실적과 무관한 흐름을 보일뿐 아니라 유력 주자와의 학연·지연에 기댄 채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정치먹튀 폴리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과정에서 관련 먹튀 폴리스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